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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44초의 기적: 김영철, '옷 로비' 청문회를 뒤집은 신인의 고집

writer82 2025. 12. 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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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를 뒤흔든 한마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9년을 들썩인 이 유행어, 기억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코미디언 김영철씨가 어색한 듯 쭈뼛거리며 내뱉은 이 한마디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졌습니다. 그해 '옷 로비' 의혹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씨를 패러디해 KBS2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에서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습니다김영철씨는 1999년 KBS 1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발탁된 신인으로, 다른 선배들 코너에 엑스트라로 잠깐씩 TV에 얼굴을 비친 게 전부였습니다.

 

 

 

 

신인 김영철, 역사를 바꾸다

당시 청문회에서 배씨는 의원들 질문에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가 TV로 중계된 청문회에서 눈썰미 좋게 패러디 요소를 찾아내 주목받은 겁니다. 지금의 김영철씨를 있게 한 결정적 순간입니다. 지상파·종합편성·케이블 채널 통틀어 요즘 TV에서 정치 풍자 코미디가 싹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풍경입니다.

 

 

 

 

환상의 콤비, 결정적 순간을 함께하다

이 결정적 순간에 '환상의 콤비' 김영철씨와 황선영 작가는 함께였습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코미디언의 정치 풍자 패러디는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두 콤비가 26년 만에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습니다. 1999년 '옷 로비' 사건 청문회를 다룬 한국일보 8월 26일 자 3면. 특검까지 도입됐던 사회적 쟁점이라 지면에 크게 다뤄졌다. 기사 맨 위 사진은 당시 청문회에 출석한 정일순(왼쪽 첫 번째부터), 이형자, 연정희, 배정숙씨다.

 

 

 

 

예상치 못한 반전, 신인의 고집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제작진은 이 이슈를 웃음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코미디언을 물색했습니다. '김영철이 사람 흉내를 잘 낸다'는 얘기는 당시 제작진 사이 알음알음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청문회에 출석한 네 명 중 인상이 강했던 의류업체 사장 패러디를 김영철씨에 제안했는데 신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청문회를 보는 데 (배씨가) 청문회와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게 전 웃기더라고요. 의류업체 사장은 느낌이 안 와서 '전 재미가 없...'다고 말하니 PD가 '신인이 고집 있네'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연습해 와'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그걸 짜갔죠. 그때 황 작가가 '일단 한번 해보죠?'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방송에서 했더니 고(故) 서세원 선배께서 진행하시다가 그 성대모사에 꽂히신 거 같더라고요. 코너를 하고 나왔는데 '아까 그분은 어디 갔죠, 그 아주머니?'라고 다시 불렀고 '미안합니다, 마이크가 없어서'라고  대꾸했는데 그게 빵 터졌죠." 김영철씨의 말입니다.

 

 

 

 

2분 44초 녹음 파일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사실 이 내용에 대한 취재는 '환상의 콤비' 인터뷰 이후 추가로 진행됐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한 결정적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김영철씨에게 연락하니, 당시 연기 뒷얘기를 2분 44초 분량의 음성 녹음 파일에 담아 카톡으로 전해줬습니다. 연락 당시 김영철씨가 일정을 소화 중이라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음성 녹음 파일을 연 순간 '신인인데 고집 있다'는 대목에 저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소리 내 웃었습니다. 퇴근길 바로 제 앞에서 걷던 어떤 분이 웃음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먼저 죄송했고, 다음엔 민망했습니다.

 

 

 

 

뼈그맨 김영철, 25년 코미디 인생

김영철씨는 인터뷰에서도 자신과 연관된 사람을 얘기할 때 그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당시 상황을 대화식으로 구성해 들려줬습니다. 음성 지원은 기본. 그 자리에 없는 강호동, 고현정씨의 모습이 순식간에 돋을새김 됐습니다.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의 줄임말)의 세계를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결론: 신인의 고집과 2분 44초, 예능 역사를 바꾸다

김영철의 '미안합니다'는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정치 풍자와 코미디의 결합을 보여준 획기적인 사례입니다. 신인의 고집과 2분 44초의 녹음 파일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의 25년 코미디 인생을 관통하며, 끊임없는 도전과 유머 감각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뼈그맨' 김영철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김영철과 '미안합니다'에 대한 궁금증, Q&A

Q.김영철의 '미안합니다' 유행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1999년 '옷 로비' 사건 청문회에서 배정숙씨의 발언을 패러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신인 시절, 제작진의 제안 대신 본인의 아이디어를 밀어붙인 '고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Q.'미안합니다' 유행어 이후 김영철의 활동은?

A.'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뼈그맨'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Q.2분 44초 녹음 파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A.김영철이 당시 '미안합니다' 유행어 탄생 비화를 생생하게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신인 시절의 에피소드, 황선영 작가와의 협업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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